비가 와서 멀리 가기 싫었다. 부평오피는 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인지부터 보고, 우산 하나로 끝날 시간으로 잡았다.
예전에 읽은 글이 아직도 맞는지 궁금해서 날짜를 봤다. 계절 이야기가 있는 글이 최근에 가까운 쪽이었다.
1층에는 작은 간판만 있고, 실제 문은 옆 건물 출입구랑 붙어 있었다. 후기에 적어 둔 문장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음악이 복도까지 새어 나왔다. 방 안에서는 그보다 작게 틀어 둬서 대화는 그대로 들렸다. 벨소리는 미리 꺼 달라고 해 둔 상태였다.
나올 때 옆 건물 출입구랑 헷갈릴 뻔했다. 그래서 오는 길의 간판 순서를 속으로 한 번 더 말했다. 집까지는 말이 별로 없었다.
나갈 때 우산을 어디에 뒀는지 잠깐 헷갈렸다. 문 옆 바구니에 있었고, 내 것만 남아 있었다.
다음에도 이 근처를 고를 때는 유정당에서 다녀온 말투인 글만 남기고 비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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